..
연구진실성 보도 전문매체인 <리트랙션 워치(Retraction watch)는 최근 <네이처>가 실험용 쥐에 동물복지 규정이 허용하는 정도 이상으로 암 종양을 일으켜 실험동물에 지나치게 큰 고통을 일으켰다며 논문에서 관련 데이터를 철회하는 정정 조처가 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네이처>는 사설까지 실었다. 사설은 동물복지 규정을 중시하며 논문 정정 결정에 이르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올해 초, 유럽에서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동물 실험을 중단하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네이처와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변호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관계자들이 [실험동물의] 통증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는 것이다. 동물 실험은 철저한 논의를 거치고서 승인되며 엄격한 규제를 따르며 수행된다. 사회는 동물 실험 연구의 혜택을 보지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런 혜택을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설의 설명을 보면, 이번 정정은 한 독자의 문제제기에서 비롯했다.
“<네이처>는 한 독자의 문제제기를 받았으며 이어 독자와 관련 기구들과 협의를 거쳐 논문 저자들이 의무적인 모니터링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종양 일부가 허용된 수준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 그러므로 이 실험 쥐들은 본래 허용된 것보다 더 큰 통증과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네이처>는 문제가 된 데이터를 취소하되 논문을 철회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네이처는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실험 결과를 게재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이번 경우의 저자들은 실험에서 수집된 데이터 가운데 기관심사위원회가 위반으로 결론을 낸 데이터 일부를 철회하는 방식으로 논문을 수정하고 있다. 이 논문의 과학적 결론은 여전히 유효하며 유용하기에, 계속 유지된다.”
한편,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리트랙션 워치>는 2011년부터 <네이처>에 이 문제를 제기해왔던 연구진실성 기관 소속 인사의 말을 함께 실었는데, 그는 종양이 매우 크고 또한 부패한 형상을 띠었기에 실험쥐는 안락사했어야 할 정도로 사안이 중대했는데도 <네이처>의 정정 조처는 이번 일을 사소한 위반 정도로 취급한 것이라며 불만족을 나타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동물복지 규정 준수 확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네이처>의 논문 심사 정책이 개정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