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소위 스토리는 15년 전이 넘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경기 평택 지역에서 태어났다. 테일러 소위는 지금도 엄마와 헤어졌던 그날을 기억한다. 눈물을 쏟던 할머니 곁에 있던 엄마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길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엄마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엄마 사진을 손에 쥔 채 고아원에 맡겨졌다. 테일러 소위는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등에 업고 여기저기로 껌을 팔러 다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할머니와 엄마는 너무 가난했고, 일곱 명의 가족은 단칸방에서 이불도 없이 지내야 했다.
테일러 소위는 매사추세츠주 로웰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자녀가 없던 베리와 케시 테일러 부부는 공항에서 어린 소년을 인계받았다. 테일러 소위는 “아버지는 처음 만난 내게 바나나와 버니 토끼 인형을 건네면서 두 팔로 커다랗게 나를 끌어안았다”고 기억했다.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자란 그는 하와이주립대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들어간 그는 장교로 임관해 주한미군 근무를 자원했다. 혹시 한국에 가면 자신을 낳은 엄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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