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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놓치다 이해원

체러티샵 (ip:)
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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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695
평점 : 0점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역을 놓치다

 

이해원

 

실꾸리처럼 풀려버린 퇴근 길

오늘도 졸다가 역을 놓친 아빠는

목동역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가며

헐거운 하루를 꾸벅꾸벅 박음질하고 있을까

된장찌개 두부가 한껏 부풀었다가

주저앉은 시간

텔레비전은 뉴스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핸드폰을 걸고 문자를 보내도

매듭 같은 지하철역 어느 난청지역을 통과하고 있는지

연락이 안 된다

하루의 긴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졸음이 한 올 한 올 비집고 들어가 실타래처럼 엉켰나

기다리다 잠든 동생의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미싱 앞에 앉은 엄마

헝클어진 하루를 북에 감으며 하품을 한다

밤의 적막이 골목에서 귀를 세울 때

내 선잠 속으로

한 땀 한 땀 계단을 감고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

현관문 앞에서 뚝 끊긴다

안 잤나

졸다가 김포공항까지 갔다 왔다

늘어진 아빠의 목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힘이 없다

[출처] 역을 놓치다 /이해원





신춘문예(시) 심사평-유종호·신경림 바로가기


따듯하고 애달픈 시… 서민가정의 풍경 잘 묘사

[세계일보]지난해보다 작품 수준이 높다는 것이 심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개성이 강한 작품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행을 타는 것인지 응모작들이 서로 비슷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창작교실 등의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예선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 중에서 특히 정수박이, 설수인, 이해원의 작품들은 당선작으로 일단 손색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신=“나는 읽어서 머리에 딱 들어오는 시가 좋다. 열 번쯤 읽어야 이해되는 시는 나중에 보면 좋은 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좋은 시는 잘 외워진다. 구체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서정주의 ‘자화상’이 그런 시다.”

 유=“좋은 시는 제가끔 좋다. 좋은 이유가 다 다르다. 그래서 좋은 시는 이런 거다, 얘기하기 어렵다. 나쁜 시에는 공통점이 있다. 남 흉내를 내거나 말이 상투적이고, 개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백석의 시, 박목월과 박두진의 초기 시가 특히 좋다. 서정주는 좋은 시가 너무 많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곡 고르라면 어려워한다. 마찬가지다. 좋은 시 꼽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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