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저의 생각은 '죽음은 완전한 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철학자는 저뿐만 아니라 여럿이 있습니다. 물론 몸과 전혀 다른 분리된 영적인 무엇인가가 있어서 죽음 이후에도 계속 삶이 이어진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런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살과 피와 뼈가 저의 전부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 몸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나는 끝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함축하는 것은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50년이든, 70년 혹은 80년이든 그것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내게 주어진 유일한 삶이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어떤 것이 정말로 가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삶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인간이 단지 육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나 여러분은 모두 하나의 물리적인 존재라는 것이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물건들도 어떤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펜이나 카메라도 특정 기능을 합니다. 인간은 또 다른 하나의 물체, 또 다른 하나의 기계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나 저 같은 인간의 특별한 점은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설명하는 걸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단지 하나의 육신일 뿐이지만 여러분의 육신은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사랑에 빠지며 시를 쓰고 철학적 문제로 고민을 하고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로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물질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기계입니다. 다른 기계처럼 인간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신발을 집어 들어서 TV에 던진다면 TV가 고장이 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던져서 짓밟아 버린다면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몸도 고장이 날 것이고 더 이상 생각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발견을 하거나 자녀나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죽음의 정의를 물어보신다면 한 마디로 '죽음은 몸이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이 모든 놀라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